[한겨레] 기상청 “90년이후 여름 내내 비오는 경향으로 변화”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이어지는 장마기간뿐 아니라 장마 전후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등 여름철 강수 유형이 바뀌고 있다.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 장마 뒤 찾아오는 불볕더위’라는 오랜 패턴과 인식이 점차 의미를 잃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24일 “1990년 이전과 이후의 여름철(6~8월) 강수량을 분석해 보니 장마기간을 뺀 초여름과 늦여름의 강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1973~1989년 장마기간 평균 강수량은 350.4㎜, 1990~2007년은 353.5㎜로 강수량에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장마 이전과 이후, 즉 6월 초와 8월의 강수량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기간 이전의 강수량은 67.5㎜에서 82.8㎜로 23% 늘었고, 장마기간 이후의 강수량은 254.2㎜에서 333.7㎜로 31% 증가했다.

장마의 성격도 변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예전에는 6~7월 장마에 이어 8월 말에 강수량이 다시 많아지는 이른바 ‘후기 장마’가 있었는데, 여름철 내내 비가 내리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7월 말까지 장마가 이어지고 8월 초 장마가 끝나자마자 일제히 휴가를 떠나는 풍경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