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37.5%에 그칠 전망 "주택가격 조정 예상…오를지는 지켜봐야"

[CBS산업부 이기범 기자] 준공 후 미분양이 넘쳐나고 있는 아파트가 내년에는 오히려 공급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는 최근 내년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의 37.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국 32만 1,081가구이지만 내년에는 12만 450가구에 불과하다는 것.

서울은 올해 3만 4,472가구에서 내년 1만 9,796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강남 4구는 올해 4,145가구에서 내년 1,105가구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경기도는 올해 12만 3,010 가구가 공급됐지만 내년에는 3만 가구 조금 넘게 입주할 예정이어서 큰 폭으로 줄어든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도 14만 7,696가구에서 4만 9,873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인천은 올해 1만 5,903가궁서 내년 2만 247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에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은 2008년 분양물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각 건설사들이 200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2007년에 밀어내기 분양으로 아파트 분양물량을 크게 늘렸다.

대형주택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은은 13만 1,879가구였지만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둔 2007년 18만 4,788가구로 급격히 늘었다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2008년에는 10만 5,050가구로 내려 앉았다.

이처럼 내년도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현재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내년에는 오름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은 "올 연말까지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증가한데다 구매력 역시 회복되지 않아 가격이 오름세로 반전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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